inlee's blog

2022 회고

· inlee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아 올해 있던 일 중 몇 가지를 되돌아보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비온 뒤 땅은 굳는다

전 회사가 신규 사업을 진행했으나 신사업 담당 인원들 전부 권고사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CTO를 뽑고 그 분이 개발자를 데리고와 3개월만에 론칭 후 5개월가량 잘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8개월만에 좋지 않은 결말이 되었다.

나도 매우 초반에 참여했던지라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는데 3년 가까운 시간동안 재직하신 분이 대표들의 지시로 신사업으로 이동한지 한달만에 권고사직을 당해 충격이 더 컸다. 그리고 CTO가 데리고온 개발자들의 원성이 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개월만에 기본인 것들을 포함해 많은 부분이 구현되지 않고 론칭했다는 걸 볼 때 대표들이 후속 투자를 염두하고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후속투자가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슬프지만 시간은 냉정히 지나갈 것이고 비온 뒤에 땅은 굳을 것이지만 권고사직 통보를 몇 단어로 끝냈다고 한 점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실망과 아쉬움이 남았다 (비록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사람, 동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

올해는 전혀 모르는 분들과 연이 닿았다. 모르는 곳에서도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들었지만 올해는 더욱 그러함을 느꼈고 내년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Ep 1. 코드 도와달라고 한 분이 계셨다

몇년 전, Laravel용 게시판을 패키지로 만든 후 (귀찮다는 핑계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중순 경, 어느 한 개발자께서 내 Github을 보고 이 코드가 예전 버전 기반으로 만들어져 동작이 하지 않아 동작하는 소스코드가 있는지 문의하는 메일을 받았다. 동작하는 코드는 없어 최신 버전(Laravel 9.x) 으로 업데이트 해주겠다는 답신을 보냈고, 회사업무 / 개인 일정 포함 약 2주간 전부 새로 개발하여 회신하였다. 이후 정상 동작하며 감사하다는 답신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참고하려고 만든 코드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신기하고 한편으로 뿌듯했다. 그리고 업데이트 하며 예전에 짜놓은 코드를 보니 나의 흑역사를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당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복기를 할 수 있어 나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 덕분에 게시판 코드 버전도 메이저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었다).

Ep 2. 면접때 나하고 일하고 싶다는 분이 계셨다

나하고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지원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면접을 진행했던 분들을 통해 들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여서 무슨 일인가 싶어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블로그와 Github을 보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 또한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감사했다.

결국 이 분은 채용이 되지 않았지만 같이 일을 했었다면 어떠했을까 싶다.

개인의 발전

개인의 발전은 회사 업부보단 개인 프로젝트와 구인/구직을 진행하는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발전을 했던 것 같다.

회사 업무

회사 업무에서 발전은 레거시가 대부분인지라 개발 측면에서는 기대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대신 개발 관련된 아이디어, 노하우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하는지(특히 돈을 벌어야 하는 부분) 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들이 있어 이에 대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개인 프로젝트

Layered Architecture -Repository, Service, DTO- 를 Laravel에 구현하고 적용하며 Java(Struts, Spring Boot), Node(Nestjs)에 적용된 BO, DAO, VO, DTO, Bean, Entity 개념을 많이 참조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속성있는 코드를 위해 이런 컨셉들이 나왔고 사용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구조가 필요에 따라 필요한지 / 하지 않는지 결정할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가 크다면 이와 같은 구조를 고려해야겠지만 크지 않으면 구지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닭잡는 데 소잡는 칼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이 과정에서 구현한 결과물을 패키지화 해볼까 한다.

마치며

언제나 그랬듯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쉬운 한 해였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기 때문에 내년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으며 꾸준한 학습을 놓지 않고 기록을 하며 공유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또한 올해는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았는데 내년에는 내 위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실행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