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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 1년여간 경험 - 장점과 단점

· inlee

이 글은 지난 1년여간 공유오피스인 위워크(wework)에 입주한 회사에서 일을 하며 느낀 점에 대한 내용이다. 위워크는 여러 지점이 있지만, 작성한 내용은 모든 지점에 대해 공통으로 적용될 것 같다.

TL;DR

  • 장점: 비용만 지불하면 공간 + 필요한 서비스 사용 가능. 세련된 인테리어. 접근성 좋음. 커피 / 맥주 무제한(코로나19 로 인해 맥주는 미제공). 친절한 직원분들. 필요시 다른 국내 / 해외 위워크 지점에서 일을 할 수 있음(크레딧 소진).

  • 단점: 비싼 비용. 책상 가로(120cm), 세로가 좁다. 책상 서랍장이 작다. 27인치 모니터의 경우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기 순환과 온도 조절이 안된다.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다. 크레딧 초과비용, 카드분실 비용이 비싸다.

위워크(Wework)는

위워크(wework)는 전 세계에 지점을 둔 공유오피스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Masayoshi Son)가 투자를 했으며 기업 공개 준비를 하며 파산할 뻔했었다. 이 과정이 애플TV 드라마인 우린폭망했다(wecrashed)로 나오기도 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를 함으로써 위워크는 현재까지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분위기

대부분의 공유오피스들과 같이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며 젊은 느낌이다. 스타트업들이 많이 입주해있지만, 어느정도 연혁있고 규모있는 기업들도 입주해있다 (입주한 지점은 아니지만 심지어 아마존도 입주해있다). 그래서 그런지 근무하는 분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위워크 직원 분들은 매우 친절했으며, 구석구석까진 힘들었지만 사무실 청소도 깔끔하게 해주신 편이였다. 직원분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셨으며, 입주회사를 최대한 배려해주셨다.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직원분들께서 외국분들께 영어로 응대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장점

비용을 지불하면 공간과 업무 외 신경써야할 부분(인터넷, 프린트, 화장실, 청소, 커피, 전화부스, 싱크대, 사무용품 등) 제공해준다. 거꾸로 말하면 일반적인 사무실 마련 시엔 이와 같은 것을 전부 신경써야 하는데 위워크에 입주하면 한번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단기간 계약도 가능하다. 사실 이는 모든 공유오피스의 장점일 것이다.

다른 국내 공유오피스와 차별화 되는 점은 위워크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크레딧만 지불하면 전국 혹은 전세계 어느 지점이든 가서 일을 할 수 있다. 컴퓨터 1대만 있으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실현 할 수 있다.

단점

지불해야할 비용이 비싸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위워크에 입주한 사무실 가격이 12인실 기준 꽤 비쌌으며 크레딧 초과 비용도 비싸다(초과시 1크레딧당 \20,000).

그리고 큰 단점은 공간일듯 싶다. 장점에 언급한 공간 이라는 항목과 모순되는 것 같은데, 공간을 대여해주지만 공간을 구성하는 세부적인 항목들이 단점이 된다. 이 공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 환기: 입주한 지점은 환기가 되지 않았다. 천장에 에어컨 / 히터가 있었으나 위워크에서 제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별 제어는 불가능했다(리모컨 없음). 그래서 에어서큘레이터를 두고 사용했었다.

  • 책상: 책상이 무지 좁다. 가로 120cm이며 세로도 매우 좁다. iMac 5K 27인치를 사용했는데, 한 눈에 화면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눈이 좀 아프기도 했다. 듀얼모니터를 사용한다면 키보드 마우스 빼곤 책상 위에 놓을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모니터암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책상에 흠집이 나면 변상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책상이 작아 모니터암 + 모니터를 설치할 시 책상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하여, 다른 오피스의 경우 본인들이 구매한 책상과 파티션을 가지고 와 사용하기도 했다. 아래 사람간의 간격 또한 생각하면 업무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 사람간의 간격: 책상이 좁기 때문에 사람간 간격도 좁을 수 밖에 없다. 시야에 옆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신경 쓰이기도 한다.

  • 좁은 서랍장: 책상이 좁기 때문에 서랍장 또한 좁다. 서랍장 사이즈는 책상 가로 120cm 기준 의자 1개가 들어가고 남은 공간을 최대한 살리는 사이즈인 것 같다. 비밀번호 세팅해서 사용 가능하다.

  • 소음 (방음): 오피스 공간이 유리벽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옆 오피스에서 말하는 내용이 들리기도 한다. 심지어 옆옆옆 오피스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 채광: 유리창이기 때문에 햇빛이 강하게 들어온다. 하여 1년 365일 블라인드를 치고 근무했다. 이마저도 햇빛이 들어온다는 민원이 있어 블라인드를 전부 교체해주기도 했다.

  • 회의실: 회의실을 예약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대부분 꽉 차 있어 예약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공용 공간에서 간단한 회의를 하기도 했다.

  • 엘레베이터: 여러 층에서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용이 힘든 시간대가 존재한다.

기타

  •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맥주제공은 되지 않는다. 대신 음료수(사이다), 무알콜 맥주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 창고가 필요한 경우,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예전 같이 일하는 회사가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했을 시 그곳에서는 창고를 제공하지 않아 추가 공간을 임대한 후 사용했었다.

  • 코워킹: 코로나19 상황 때문인지 이루어 진 것을 볼 수 없었다.

  • 택배가 밤 늦게 배달이 오면 받을 곳이 없다. 가끔 위워크 입구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몇 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소독을 실시한다는 공지를 메일(한글 / 영어)로 알려준다.

결론

이상 공유오피스 위워크에서 1년여간 근무해본 경험이였다. 비용만 지불하면 오피스에서 필요한 대부분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근무 환경을 생각해 볼 때 불편할 점이 다수 존재한다. trade-off 가 있지만 지불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개선이 필요할 만한 부분은 존재하는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유오피스 홍보물을 절대적으로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직접 방문하고 책상에 앉아보고 이동동선 등 한번 경험해보고 fit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뱀다리

예전에 같이 일했던 회사가 위워크는 아니지만 공유오피스(패스트파이브, 드림플러스)에 입주해있었다. 그들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면, ‘겉모습은 좋아 보이지만 실제 근무 환경은 좋지 못하다’ 였고 그 예로 책상과 사무공간을 직접 보여주었었다. 그 당시 ‘좁구나’ 라는걸 느끼긴 했는데(드림플러스가 조금 넓었음) 실제로 근무하진 않아서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사실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지는 잘 몰랐다. 그리고 지난 1년여간 공유오피스인 위워크에서 일을 했는데,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유오피스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친구가 패스트파이브에 근무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곳은 140cm 책상 옵션이 있다는 것이였다. 그 책상을 사용했었는데, 괜찮았다는 답변과 함께 120cm 썼으면 힘들었을거라고 말을 해 주었다. 확실히 120cm는 좁긴 한 것 같다.